저녁의 고양이 둘
고양이들은 항상 귀엽다.
그렇게 귀여운 와중에
그저 귀여울 뿐만 아니라
뭔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 같은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밥 먹고
잘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문 앞에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만 같은 마로.
응? 누구를 기다리는거지?
하면서도 그 모습이 신기해서
바닥에 엎드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를 돌아본다.
마치
'흥, 또 내 사진 찍냐옹?!'
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러건 말건
다시 문 밖 상황에 집중해보는 마로.
꼬리마저 육중한 그의 뒷모습!
기다리는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아니었던지
다시 뒤를 돌아보는 마로.
이번에는
아예 문을 등지고 앉아
거실의 상황을 확인한다.
동료 고양이가 누굴 기다리건 말건
새침하게 앉아 놀이타임을 기다리는
보늬 고양이.
가지런히 모은 앞발이 깨물어주고싶게 귀엽..!
분명 옆모습은 살짝 수줍게 미소짓는 것 같은데~~~
카메라를 볼 때까지 셔터를 눌렀더니
표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네.. ㄷㄷ
분명 '예쁘게 웃는 모습을 찍은 것 같아!' 라고 생각한
컷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만의 착각이었나??
또 다시 뚱한 보늬
확실히 사진 찍는 건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이건 그나마 좀 웃는 것 같다!
(적어도 화는 안내는 것 같다!)
음..
오늘의 사진 촬영은 여기서 종료하는 걸로.
어서 놀고 싶은거지??
뚱한 표정이든 어떤 표정이든 내 눈엔 다 귀엽고 예쁘당.
(내가 밥주고 놀아주고 똥 치워주고 이뻐해주는 고양이 둘이라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