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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자 언니는 기차 타러 구포역에 갔다. 오전 8시 반 기차라고 한다. 서울역에 도착하는 기차라고 한다. 집에서는 7시 40분쯤에 떠났다. 가기 전에 이불을 싸가려고 했는데 이불이 포장되어 왔던 이불파우치에 이불이 들어가지 않아서 가져가지 못했다. 그 파우치에 이불이 들어갔다고 해도 짐이 너무 많아서 가져가기엔 무리였을 것 같다. 어깨에는 핸드백을 가로질러 매고 등에는 노트북 가방을 매고 손에는 큰 여행용 캐리어를 들고 집을 나섰다. 갑자기 2017년 2월에 아직 천안 아산 배방에 살 때 언니가 미용실에서 매직인가 머시긴가를 하고 회사 앞에 있는 엔젤리너스 라는 카페에서 만났던 때가 떠오른다. 눈이 온 다음 날이었고 조금 추웠고 카페에서 우리는 공부 비슷한 걸 했다. 이 때가 떠오르는 건 아마도 언니가 일을 하.. 2020. 3. 6.
저녁의 고양이 둘 고양이들은 항상 귀엽다. 그렇게 귀여운 와중에 그저 귀여울 뿐만 아니라 뭔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 같은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밥 먹고 잘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문 앞에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만 같은 마로. 응? 누구를 기다리는거지? 하면서도 그 모습이 신기해서 바닥에 엎드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를 돌아본다. 마치 '흥, 또 내 사진 찍냐옹?!' 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러건 말건 다시 문 밖 상황에 집중해보는 마로. 꼬리마저 육중한 그의 뒷모습! 기다리는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아니었던지 다시 뒤를 돌아보는 마로. 이번에는 아예 문을 등지고 앉아 거실의 상황을 확인한다. 동료 고양이가 누굴 기다리건 말건 새침하게 앉아 놀이타임을 기다리는 보늬.. 2020. 3. 6.